다발성 경화증은 중추신경계에 발생하는 만성 자가면역질환으로, 뇌와 척수의 신경을 감싸는 수초가 손상되며 다양한 신경학적 증상이 나타나는 복합적인 질환입니다. 전 세계적으로 수백만 명의 환자가 앓고 있으며 우리나라에서도 최근 젊은 성인층을 중심으로 발병률이 조금씩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증상이 다양하고 예측이 어려운 경과를 보이기 때문에 조기 진단과 병형에 따른 맞춤 치료가 중요하며, 환자 스스로의 생활 관리 또한 장기적인 예후에 중요한 영향을 미칩니다. 이 글에서는 다발성 경화증의 증상 양상을 세부적으로 분류하고 대표적인 진단법과 함께 최신 치료 트렌드를 소개하며, 환자가 일상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관리 전략까지 실용적으로 안내드립니다.
다발성 경화증 증상 세부 분류
다발성 경화증의 증상은 매우 다양하고 환자마다 다른 형태로 나타날 수 있으며 일반적으로 감각 이상, 운동 장애, 시각 장애, 인지 기능 저하, 피로감, 배뇨장애 등으로 구분됩니다. 감각 이상은 가장 흔한 초기 증상으로 팔이나 다리에서 따끔거림, 저림, 감각 둔화가 나타나며 이는 척수나 뇌간의 병변에서 비롯됩니다. 운동 장애는 다리 근력 약화, 보행 불안정, 근육 경직 등의 형태로 나타나며 병의 진행에 따라 휠체어 사용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시신경염은 다발성 경화증에서 자주 나타나는 증상으로 시야가 흐려지거나 한쪽 눈의 시력이 갑자기 떨어지며 눈을 움직일 때 통증이 동반되기도 합니다. 인지 기능 저하는 주의력 저하, 단기 기억력 감퇴, 처리 속도 감소 등으로 나타날 수 있으며 사회생활이나 업무 수행에 큰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피로감은 다발성 경화증 환자의 약 80% 이상이 호소하는 증상으로 일반적인 피로와는 달리 휴식을 취해도 회복되지 않는 특징이 있으며 일상생활의 지속적인 기능 유지에 걸림돌이 되기도 합니다. 배뇨 장애나 배변 장애, 성기능 저하도 흔히 나타나는 증상이며 이러한 자율신경계 이상은 환자의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리는 요소입니다.
진단법 및 최신 치료 트렌드
다발성 경화증의 진단은 단순히 증상만으로 이루어지지 않으며, 병의 특성상 시간과 공간적으로 다른 신경 부위에서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병변을 확인해야 합니다. 가장 핵심적인 진단 도구는 자기 공명영상(MRI)으로, 뇌와 척수의 병변을 시각적으로 확인할 수 있으며 조영제를 이용해 활성 병변 여부도 구분할 수 있습니다. 또한 뇌척수액 검사에서 올리고클로날 밴드(oligoclonal band)가 검출되면 염증성 질환 가능성을 뒷받침하는 근거가 됩니다. 이외에도 시유발전 위, 체성감각 유발전위 검사 등을 통해 중추신경계의 전도 이상 여부를 평가합니다. 진단 기준은 국제적으로 ‘맥도널드 기준’을 활용하며 임상 증상과 영상 소견, 뇌척수액 소견을 종합해 판단합니다. 최근 치료 트렌드는 면역조절제와 면역억제제를 통한 질병 조절에서 더 나아가 병의 진행 자체를 늦추는 DMT(Disease Modifying Therapy) 중심으로 전환되고 있으며 대표적으로 인터페론-베타, 글라티라 머 아세테이트, 피라모딘, 테리플루노마이드, 오크렐리주맙, 오파투무맙 등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특히 B세포를 표적으로 하는 항체 치료제는 재발 감소와 진행 지연에 효과적인 것으로 보고되어 중등도 이상의 환자에게 점차 널리 사용되고 있으며, 경구 약제는 복약 순응도를 높이는 데 유리해 초기 환자에게도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치료제 선택은 환자의 병형(재발완화형, 이차진행형 등), 증상 정도, 부작용 위험, 환자의 선호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결정되며, 단순 증상 완화뿐 아니라 장기적인 신경 보호와 기능 유지가 치료의 핵심 목표가 됩니다.
환자 생활관리법
다발성 경화증은 약물 치료 외에도 환자 스스로의 생활습관 관리가 병의 경과에 큰 영향을 미치는 질환으로 일상생활 속에서 체계적인 관리가 중요합니다. 규칙적인 유산소 운동과 스트레칭은 근력 유지와 피로감 감소에 도움이 되며 전문 재활치료와 병행하면 일상 기능 유지에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다만 무리한 운동은 증상 악화를 유발할 수 있으므로 개인 상태에 맞춰 운동 강도를 조절하는 것이 필요하며 특히 열에 민감한 환자는 운동 중 체온이 상승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영양관리 역시 중요한데 염증 반응을 줄이는 항산화 식품과 충분한 단백질, 비타민 D, 오메가-3 지방산 등의 섭취가 권장되며 과도한 당류, 가공식품, 포화지방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장기간 약물 치료로 인해 간 기능과 위장 기능에 부담이 갈 수 있으므로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이상 여부를 확인하고 필요 시 보조제를 활용하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수면은 신경계 회복에 중요한 요소이므로 규칙적인 수면 습관을 유지하고 카페인 섭취는 제한하며 야간 빈뇨나 불면증이 있다면 의료진과의 상담을 통해 개선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스트레스는 면역체계에 악영향을 주기 때문에 심리 상담, 명상, 취미 활동 등을 통해 정서적 안정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며, 사회적 고립을 방지하기 위해 가족과의 소통, 환우회 참여 등 사회적 연결망을 유지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증상이 반복되거나 심해질 경우에는 즉시 의료진과 상의하여 치료 방침을 조정하는 것이 필요하며 자가 기록 일지나 앱을 통해 증상 변화와 약물 반응을 관리하는 습관도 장기적으로 매우 유익합니다.